Yosm

슬픔의 분량

오래전 발행된 한 주간지의 기사를 보면
1925년부터 45년까지 유행했던 노래 중

‘울다’라는 동사가 들어간 노래가 전체 중 절반을 차지하며,

‘눈물’이라는 명사가 삽입된 곡 또한
3곡 중 1곡 꼴로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를 흔히 식민지배의 아픔 때문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런데 이를 해방 후부터 90년대 중반까지의

[가요 반세기]에 실린 곡들로 확대하여 분석해 봐도 역시나

‘지나간 사랑’, ‘이별’, ‘그리움’을 노래한 곡이 3곡 중 2곡이나 되며,

‘울다’라는 동사가 들어간 곡과 ‘눈물’이라는 명사가 들어간 곡들이

전체 10곡 중 4곡과 2곡씩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주류 정서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2000년대는 좀 달라졌을까요? 97년부터 2010년까지

디지털 음원 사업자 멜론(melon)이 선정한
연도별 1위 곡들을 살펴보니

전체 14곡 중 ‘눈물’이란 명사가 들어간 곡이 5곡,
‘울다’라는 동사가 들어간 곡이 6곡으로

오히려 더 많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 20회의 경연에서

청중평가 상위권 (1위~3위)를 차지한 곡들을 살펴보니

전체 노래 60곡 중에서 ‘울다’라는 동사가 들어간 곡들이
41.6%에 이르며,

‘눈물’이란 명사가 들어간 곡만 해도 21.7%나 됩니다.

이 두 단어 외에 그리움, 이별, 상처 등의 5가지 단어로 확대해 보면

전체 곡 중 무려 83%가 슬픔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 우리 세상이 ‘유머’와 ‘펀(Fun)’과 같은

해피한 정서가 주류라고 말하면서

‘눈물’이나 ‘비애’는 촌스러운 신파로 치부해 버리지만,

한국인들의 슬픈 정서에 대한 사랑은
오늘까지도 전혀 식지 않고 있으며,

오늘 밤도 노래방에는 아픈 사랑과 슬픈 추억을
목 놓아 노래하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저희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느끼는 슬픈 정서를 살펴보고,

슬픈 감성을 즐기는 사람들은 누구이고,
어떤 취향과 가치관을 지니며,

그들이 그처럼 ‘슬픈 감성’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살펴봤습니다.

 

자,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Minority Report Vol.00

“슬픔의 분량”

 

Date 2013

Tabloid size 35cm X 55cm

Printed on the paper

오래전 발행된 한 주간지의 기사를 보면
1925년부터 45년까지 유행했던 노래 중

‘울다’라는 동사가 들어간 노래가 전체 중 절반을 차지하며,

‘눈물’이라는 명사가 삽입된 곡 또한
3곡 중 1곡 꼴로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를 흔히 식민지배의 아픔 때문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런데 이를 해방 후부터 90년대 중반까지의

[가요 반세기]에 실린 곡들로 확대하여 분석해 봐도 역시나

‘지나간 사랑’, ‘이별’, ‘그리움’을 노래한 곡이 3곡 중 2곡이나 되며,

‘울다’라는 동사가 들어간 곡과 ‘눈물’이라는 명사가 들어간 곡들이

전체 10곡 중 4곡과 2곡씩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주류 정서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2000년대는 좀 달라졌을까요? 97년부터 2010년까지

디지털 음원 사업자 멜론(melon)이 선정한
연도별 1위 곡들을 살펴보니

전체 14곡 중 ‘눈물’이란 명사가 들어간 곡이 5곡,
‘울다’라는 동사가 들어간 곡이 6곡으로

오히려 더 많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 20회의 경연에서

청중평가 상위권 (1위~3위)를 차지한 곡들을 살펴보니

전체 노래 60곡 중에서 ‘울다’라는 동사가 들어간 곡들이
41.6%에 이르며,

‘눈물’이란 명사가 들어간 곡만 해도 21.7%나 됩니다.

이 두 단어 외에 그리움, 이별, 상처 등의 5가지 단어로 확대해 보면

전체 곡 중 무려 83%가 슬픔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 우리 세상이 ‘유머’와 ‘펀(Fun)’과 같은

해피한 정서가 주류라고 말하면서

‘눈물’이나 ‘비애’는 촌스러운 신파로 치부해 버리지만,

한국인들의 슬픈 정서에 대한 사랑은
오늘까지도 전혀 식지 않고 있으며,

오늘 밤도 노래방에는 아픈 사랑과 슬픈 추억을
목 놓아 노래하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그래서 저희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느끼는 슬픈 정서를 살펴보고,

슬픈 감성을 즐기는 사람들은 누구이고,
어떤 취향과 가치관을 지니며,

그들이 그처럼 ‘슬픈 감성’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살펴봤습니다.

 

자,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Minority Report Vol.00

“슬픔의 분량”

 

Date 2013

Tabloid size 35cm X 55cm

Printed on the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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