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인터넷과 SNS의 영향 때문이겠지만,
요즘에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을 만나보면,
‘브랜딩‘에 대한 그분들의 생각이 이전 같지 않음을 종종 느낍니다.
어쩌면, ‘브랜딩‘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과거보다
조금 덜 진지해져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기업이 주도해 왔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板이
대중이 주도해 가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으로 재편되면서,
‘브랜딩 재정의’에 관한 이런저런 목소리들이 들려옵니다.
분명 필요한 논의라 생각됩니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브랜딩 재정의’에 관한 초점이
인터넷과 SNS 활용 방식에 집중되면서
‘브랜딩‘을 다소 가볍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브랜딩‘이란 무엇입니까?
시대가 아무리 변하여도 ‘브랜딩‘이란 결국
브랜드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브랜드와 생각을 나누고, 브랜드와 같은 행동을 취해 줄
사람들을 찾아내고, 만들어 내는 작업일 것입니다.
사실, 한 10-15년 전만 해도 ‘브랜딩‘은
돈을 들여 로고를 바꾸고, 캠페인을 펼치면
대개 그 목적에 걸맞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의 ‘브랜딩 세상‘은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도
폭망하는 블록버스터들이 속출하는 영화 시장처럼
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인터넷과 SNS가 만들어 낸 새로운 대중들은 이제
‘브랜드’에게 뉴스, 스포츠, 문화 등과 같이
이전에는 전혀 경쟁하지 않았던
다양한 분야들과 ‘주목(Attention) 경쟁’을 벌여야만 하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BTS 콘서트’나 ‘오징어 게임‘만큼의
‘주목‘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그들은 우리를 ‘브랜드‘로 인식조차 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정말 시급하게 무릎을 맞대고 논의해야 하는
‘브랜딩 재정의‘의 포인트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들
– 즉, ‘관객 부재(Absence of Audience)’의 문제이며,
조금 더 실질적으로는 앞으로의
치열한 ‘주목 경쟁‘의 板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 관객 구축‘에 있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새로운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Nike’의 로고 – (스우시)가 붙어 있다는 이유로
‘Nike’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선택을 만드는 가장 분명한 동력은
언제나 ‘Nike’와 함께 하고자 하는,
‘Nike’ 전체 고객의 4%에 불과한 ‘핵심 관객‘들입니다.
즉, 새로운 소비자들이 선망하고, 모방하려는 대상은
‘Nike’가 아니라, 바로 그들 ‘Nike의 핵심 관객‘들인 것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 시대는 ‘핵심 관객‘, 바로 그들이
브랜드의 새로운 로고이며, 캠페인이며, 제품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Nike’가 ‘브랜드‘인 이유입니다.
이에, 지난 2011년부터 늘
새로운 시대적 변화와 화두들을 담아내고자
노력해 온 ‘요즘 연구소‘에서는
이번 ‘Minority Report Vol. 008 – Hype’를 통해
‘Nike’처럼 확실한 ‘핵심 관객‘을 지닌
브랜드를 조망해 보면서,
1)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다시 불러 모아야 하고,
2) 우리가 어떻게 그들 커뮤니티의 일원이 될 수 있으며,
3) 우리의 이름이 어떻게 그들의 정체성과 ‘동의어’가 될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이런저런 생각의 단서들을 조심스레 담아 봤습니다.
Minority Report Vol. 008
“Hype – Crazy and Newness”
Date 2022
Book size 15cm X 21cm
Printed on the 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