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sm

새로운 대중, ‘副캐’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우리는
‘원본(原本)’의 세계를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본’들은 필사적으로
‘원본’을 닮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떻습니까?

‘원본’을 닮으려는 ‘사본’의 노력 자체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사본’ 스스로의 독립적 정체성을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원본’의 명성을 훨씬 뛰어넘는
‘사본’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사본’의 전성시대입니다.

 

물론, 예전에도 ‘사본’들은 언제나
우리와 아주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우리 스스로의 삶을 한 번 되돌아보시죠.

저를 포함해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My-Self ‘라는 ‘원본’으로서의 삶의 시간보다는

이런저런 이유와 상황들로 인해

‘My-Selves’라는 ‘사본’들로 더 많은 시간을
살아오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분들은 오늘날의 ‘사본’ 현상을

과거의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 현상에 다름 아니라

치부해 버리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멀티 페르소나’란 예를 들면,

집에서는 가장 믿음직한 가장의 가면,
직장에서는 가장 성실한 직장인의 가면,

그리고 동창들 앞에서는
가장 재미있게 살고 있는 친구의 가면을 쓰는 것처럼,

자신이 직면한 여러 사회적 상황과 역할들에 따라

가장 이상적인 가면을 골라 쓰는 행위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반면에, 오늘날 ‘사본’의 세상은
의도적으로 더 유치하고, 더 어설프고,

심지어 더 찌질해지는 것을 자청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세상에서는 ‘이상적 가면’은 차치하고,
‘이상(理想)’을 지향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괴랄(괴이하고 악랄한)’한 시도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기존의 ‘이상(理想)’들은
자연스럽게 지배적 효력이 상실되고,

위계적 전도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사본’의 세상이 더 극적인 것은

이것이 엄연한 실제 현실 세계에서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누구라도 ‘가짜’임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상은 이들을 천연덕스럽게
‘진짜’로 수용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열광적으로 말이죠.

기성세대의 눈에 ‘유산슬’은 분명 ‘유재석’인데,

그들은 하나같이 아니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대체 지금 우리의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저희가 이번에 조금 더 집중해서 살펴본 부분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사실, ‘사본’ 세상의 이런저런 현상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 뭐만 생기면 죄다 ‘SNS의 힘’이라고 갖다 붙이는 이야기들에는

크게 귀 기울이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시대적 패러다임의 전환은

언제나 기존의 형식을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오늘날의 ‘사본’ 시대 새로운 대중은
대체 기존의 무엇을 부정하고, 파괴하면서

나아가고 싶어 하는 것인지 만큼은
반드시 살펴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자, 그럼 저희와 함께
시대적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조건에 부합하는

미래 브랜드의 단서들은 과연 무엇인지 살펴 보시지요.

 

Minority Report Vol. 007

“새로운 대중, ‘副캐'”

 

Date 2021

Book size 15cm X 21cm

Printed on the paper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우리는
‘원본(原本)’의 세계를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본’들은 필사적으로
‘원본’을 닮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떻습니까?

‘원본’을 닮으려는 ‘사본’의 노력 자체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사본’ 스스로의 독립적 정체성을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원본’의 명성을 훨씬 뛰어넘는
‘사본’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사본’의 전성시대입니다.

 

물론, 예전에도 ‘사본’들은 언제나
우리와 아주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우리 스스로의 삶을 한 번 되돌아보시죠.

저를 포함해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My-Self ‘라는 ‘원본’으로서의 삶의 시간보다는

이런저런 이유와 상황들로 인해

‘My-Selves’라는 ‘사본’들로 더 많은 시간을
살아오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분들은 오늘날의 ‘사본’ 현상을

과거의 ‘멀티 페르소나(Multi-Persona)’ 현상에 다름 아니라

치부해 버리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멀티 페르소나’란 예를 들면,

집에서는 가장 믿음직한 가장의 가면,
직장에서는 가장 성실한 직장인의 가면,

그리고 동창들 앞에서는
가장 재미있게 살고 있는 친구의 가면을 쓰는 것처럼,

자신이 직면한 여러 사회적 상황과 역할들에 따라

가장 이상적인 가면을 골라 쓰는 행위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반면에, 오늘날 ‘사본’의 세상은
의도적으로 더 유치하고, 더 어설프고,

심지어 더 찌질해지는 것을 자청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세상에서는 ‘이상적 가면’은 차치하고,
‘이상(理想)’을 지향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괴랄(괴이하고 악랄한)’한 시도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기존의 ‘이상(理想)’들은
자연스럽게 지배적 효력이 상실되고,

위계적 전도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사본’의 세상이 더 극적인 것은

이것이 엄연한 실제 현실 세계에서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누구라도 ‘가짜’임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상은 이들을 천연덕스럽게
‘진짜’로 수용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열광적으로 말이죠.

기성세대의 눈에 ‘유산슬’은 분명 ‘유재석’인데,

그들은 하나같이 아니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대체 지금 우리의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저희가 이번에 조금 더 집중해서 살펴본 부분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사실, ‘사본’ 세상의 이런저런 현상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 뭐만 생기면 죄다 ‘SNS의 힘’이라고 갖다 붙이는 이야기들에는

크게 귀 기울이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시대적 패러다임의 전환은

언제나 기존의 형식을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오늘날의 ‘사본’ 시대 새로운 대중은
대체 기존의 무엇을 부정하고, 파괴하면서

나아가고 싶어 하는 것인지 만큼은
반드시 살펴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자, 그럼 저희와 함께
시대적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조건에 부합하는

미래 브랜드의 단서들은 과연 무엇인지 살펴 보시지요.

 

Minority Report Vol. 007

“새로운 대중, ‘副캐'”

 

Date 2021

Book size 15cm X 21cm

Printed on the paper

BACK